<가족탕> 조그마한 가족탕이다. 보기는 별로지만 온천물은 엄청 좋다.
아침엔 다시 비가 조금씩 내린다. 일어나니 벌써 와이프는 온천을 다녀왔다. 혼자서 수건 들고 온천에 내려갔다. 비를 맞으며 즐기는 온천의 기분은 참 좋다. 차가움과 따뜻함이 어울리는 기분. 여긴 벌써 겨울이 오고 있다. 8시 30분에 식사 예약을 맞추기 위해서 내려갔다. 미소국과 먹는 아침 식사. 별 맛은 없지만....
<아침 식사> 미소국이 딸린 아침 식사
아침을 먹고 나니 비가 그치기 시작한다. 체크아웃을 하고 나오면서 주인장에게 오늘 신호타카 올라가도 되겠냐니까. 일기예보에 의하면 차차 갠단다. 여긴 정말 일기 예보는 정확하다. 장기예보는 가끔 빗나가지만, 내일 날씨는 정말 정확하다.
<초가을의 신호타카> 단풍이 막 시작되고 있는 신호타카
<리프트> 신호타카의 리프트, 겨울에는 스키 리프트가 된다.
신호타카는 2개의 리프트가 있다. 우리는 2번째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첫번째 리프트와 두번째 리프트 사이의 산 중에도 온천이 있다. 무료 족탕도 있고. 물론 상점은 당근. 일찍부터 사람들이 몰려든다. 노인, 휠체어를 탄 사람에서부터 본격 등산 장비를 갖춘 등산객까지.
리프트를 탔다. 왕복 2,700엔. 1,2 리프트를 다 타면 2,800엔이다. 일본 알프스의 높은 산에는 여러 곳에 리프트가 있다. 3,000고지 정도니까 리프트를 타지 않고 정상을 정복하는 것은 보통 사람은 무리일거 같다는 느낌도 든다. 리프트 종점은 해발 2,156미터. 기온은 2도 정도를 가리키고 있다. 난로를 피워 놓고, 근무자들은 모두 겨울 파커를 입고 있다.
<리프트> 북알프스
아래서는 맑은 날씨로 정상에 있는 눈이 보였는데, 여긴 구름위에 있는지 산위쪽은 온통 안개 투성이다. 아래는 단풍이 곱게 물들고 있지만, 멀리 높은 산 봉우리에는 초설이 내렸다. 열심히 카메라 셔트를 눌러대는 사람들. 대개 여행을 가면 사진 찍는 게 일이긴 하지만. 오늘 본 사람들은 조그마한 디카가 아닌 전문가급 카메라를 든 사람이 유독 많다. 이 계절이 찍어두지 않으면 안되는 장면들이 있기 때문인지.
<2,156 고지의 우체통>
<국유림 간판> 히다 산림관리국 간판
<단풍> 리프트에서 본 가을 단풍
<산 중의 족탕>리프트 역에 있는 무료 족탕
2시간 정도 걸어서 봉우리 하나라도 가고 싶었지만, 안개 때문에 포기 해야만 했다. 내려오는 길에는 햇살이 비쳐 단풍이 더욱 아름답다. 리프트 역전에서 이곳에서 유명한 히다(飛彈)소고기로 만든 만두 하나 사먹고, 뜨거운 족탕에서 발담그니 정말 상쾌하다.
다시 카미코지로 가야한다.
<2007,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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