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에는 지명에 다리(橋 : 하시 혹은 바시)가 들어가는 곳이 많다. 아마도 오사카가 바다를 기고 있어서 바다로 흘러가는 강이 많기 때문에 지명이 이렇게 붙여진 것으로 보여진다. 대표적이 지명으로는 닛폰바시(日本橋), 요도야바시(淀屋橋), 신사이바시(心斎橋), 요츠바시(四ツ橋), 나가호리바시(長堀橋), 시오미바시(汐見橋), 히고바시(肥後橋) 교바시(京橋), 텐마바시(天満橋), 미도리바시(緑橋), 니시오하시(西大橋), 츠루하시(鶴橋) 등이 있다. 이 중에서 대부분은 다리(橋)를 바시라고 발음 하지만, 니시오하시와 츠루하시는 하시라고 발음한다.
<긴테츠 나고야행 특급열차> 뒤 쪽으로 대구상회라는 간판이 보인다.
츠루하시(鶴橋)는 한국 상가로 유명한 곳이다. 긴테츠(近鐵)나 JR의 츠루하시역(물론 지하철도 있다)에 내리면 불고기 냄새가 진동을 한다. 열차를 타고 가다가도 이 냄새에 못이겨 내린다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일본에 사는 동안 츠루하시는 자주 들렀다. 나고야에서 오사카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긴테츠 특급 열차가 가장 싸고 편하다. 물론 신칸센은 50분 정도로 빠르긴 하지만, 요금이 6,150엔으로 비싼 반면, 매시간 정각에 출발하는 킨테츠 특급은 나고야에서 오사카 츠루마이까지 논스톱으로 달린다. 시간은 2시간 정도 걸리긴 하지만 요금은 4,150엔. 그러나 10매를 한꺼번에 구입하면 3,200엔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기차표를 파는 금권샵에서도 이 가격으로 표를 살 수 있다. 또한 내가 있었던 긴키대학은 긴테츠 역에서 내려야 하기 때문에 신칸센을 타고 신오사카 역에서 내려 몇번 갈아타는 보다 오히려 이쪽이 더 편하기도 했다. 츠루하시는 오사카에서 나라나 이세방면으로 가는 열차를 이용하기가 좋다.
<킨테츠 츠루하시 역> 나라와 나고야 방면으로 가는 열차가 정차한다. 이 역은 특급열차 등 모든 열차가 정차한다.
<한국말 안내> 한국 사람이 많아서인지 아님 한국관광객이 많아서 인지 모르겠지만 역에도 한국어 표기가 되어 있다.
<킨테츠 츠루하시 역> 대개 2-3분 간격으로 한대씩 플렛폼을 지나간다.
<킨테츠 츠루하시 역> 킨테츠 나라선과 오사카선 나고야 선의 모든 열차가 정차한다.
<츠루하시역 상점가 입구> 츠루하시역 서쪽 출구를 나오면 바로 한인 상가로 이어진다. 이 가게는 우동과 소바를 파는 가게인데, 저렴하게 한그릇 먹을 수 있다.
<츠루하시 김치가게> 츠루하시에서 재일 유명(맛있다)하다는 김치가게 도요다 상점이다. 자주 TV에도 등장한다는 가게이다.
츠루하시의 김치가게는 유명하다. 정확히 몇 곳인지는 모르지만, 골목안 이곳저곳에 김치가게와 지지미 가게가 눈에 띤다. 어떤 곳은 김치만을 팔거나, 또 어떤 곳은 지지미만을 파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김치와 지지미, 그리고 한국 라면이나 양념 같은 생필품을 같이 판매하고 있다.
<한국 라면>한국에서 팔리는 대부분의 라면이 있다.
나고야로 돌아가는 길에 언제나 츠루하시를 들러서 가곤 했다. 가끔은 라면을 사기위한 적도 있지만....며칠 일본 음식을 목고 돌아가면 으레히 신라면의 매운 맛이 먹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도 신라면이 인기가 있는 것 같다. 따라서 다른 라면 보다 구하기도 쉽고 가격도 싼 편이다. 내가 살았던 나고야에서는 신라면이 100엔 이었지만, 츠루하시에서는 80엔으로 살 수 있는 가게가 있다. 최근 일본인 들에게는 맵지 않은 감자라면이 인기란다. 신라면을 사가는 사람은 대부분 한국인이고. 감자라면을 사가는 사람은 일본인이라고 생각하면 된단다.
<김치 가게> 내가 가끔 들린 김치가게. 물론 라면도 판매한다.
츠루하시에는 한국 음식이라면 대부분 먹을 수 있다. 불고기는 물론이고 김치를 비롯하여, 파전, 김치전, 호박전 등을 비롯한 지지미(부침개), 각종 떡, 순대국, 닭도리탕, 해장국까지. 그러나 내가 먹어본 이곳의 한국 음식은 별로 였다. 한번을 국밥을 시켜 먹었는데, 이것이 사람이 먹는 국밥인지 개밥인지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 였으니까. 여기에 있는 대부분의 할머니들은 한국말을 잘 구사하지만, 2세나 3세는 한국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았다.
<한복집> 재일교포들이 결혼을 할때면 이곳에 와서 한복을 맞춰 입는다.
일본 음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유명한 오코노미야키 가게도 있고, 역 앞에는 전통적인 고치구이(구시 : 串) 집이 줄지어 있다. 일본식 구이집도 있어, 그 곳에서 팔리는 꼬리꼬리(아마도 물렁뼈 인듯)는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도 있다. 지하철 역 잎구에는 회전 스시집이나 규동 체인점들도 줄지어 있다. 시장 안 쪽에는 일본에서도 유명하다는 오코노미야키 골목도 자리잡고 있다.
<한복 집> 주인 아주머니의 양해를 구하고 찍었다.
츠루하시에 가면 한국의 모든 물품을 구할 수 있다. 다른 곳에서는 구하기 힘든 물건들도 이곳에 오면 다 있다. 나고야에 사는 나의 친척들도 언제나 결혼식을 할 때는 이곳에 와서 한복을 맞춰갔다고 했다. 그리고 가끔은 파전이나 인절미를 사러 이곳에 들리기도 한다.
<츠루하시 인근의 신사> 시주자 명단에는 한국인으로 보이는 이름들이 많이 눈에 띤다.
<츠루하시 지명의 유래 표지판> 츠루하시라는 지명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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