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하치노헤(八戸)에서 아오모리(靑森)에 이르다
저녁 8시 10분경에 아오모리 역에 도착했다. 22:42분에 삿포로 가는특급을 타기에는 아직 2시간이 더 남았다. 혹시라도 그 전차를 놓치면 삿포로를 가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또 하루밤의 호텔비가 더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아침에 우에노 역에서 미리 차표를 예역해 두었다.
아오모리는 '푸른 숲'이란 뜻인데 링고(사과)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 곳은 도호쿠지방 최 북단에 위치한 항구도시며, 항로를 통해 도쿄와 연결되면서 하코다테와 함께 홋카이도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저녁을 먹으면서 2시간여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밤열차를 타야 하기 때문에 술도 한잔 하면 좋고, 가까운 이자카야(居酒屋)을 찾았다. 일본의 이자카야는 종류도 다양하고 값도 천차만별이지만 그래도 체인점은 전국어디서나 같은 가격이기 때문에 여행자들에게는 믿을 만한 곳이 된다. 가끔 들런 적이 있었던 우오타미가 보인다.
우선 나마비루(생막주)한잔 시키고, 찬찬히 메뉴판을 살펴본다. 다코야키, 삶은 오징어 등등, 이런 것이 비교적 값도 싸고 양이 일단은 푸짐하다.
차에 타서 바로 잠들 수 있도록 일본 소주도 한병시키고, 여러 종류의 일본 소주가 있었지만 그래도 자기 집에서 만든 소주가 제일싸다. 우오타미 한병을 시킨다. 일본 소주는 25도인데, 이들은 대부분 무주와리를 해서 마신다.
요금은 전부 4,781엔이 나왔다. 우리돈으로 단순 계산을 하면 7만원 좀 넘는다. 어쩌면 역간은 비싼 느낌도 있지만 둘이서 배불리 먹고 기분 좋게 한잔 한 것으로 치면 그렇게 비싼 것은 아니다는 생각이 든다.
아오모리에도 눈은 내리고 우리가 탈 기차가 도착해 있다. 삿포로행 야간 특급열차이다. 바다밑 터널을 통과해서 삿포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