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수기/일본에서 살면서

일본에서 살면서(32) - 나가노 여행기(2)

은퇴한 교수 농부의 일상과 추억 2008. 1. 17. 22:43

  아침에 다시 길을 나선다. 오늘은 동해안이 보이는 곳 까지 갈 예정이다. 그곳을 거쳐 나고야까지 돌아갈려면 서둘지 않으면 안된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아침을 때우고 역으로 향했다. 

  눈 덮힌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뼈속까지 파고 드는 느낌이다. 호텔에서 역으로 가는 버스는 10시에 있단다. 그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서 걷기로 했다. 15분 정도의 거리지만, 추위가 만만치 않다. 이 곳은 전차가 자주 다니지 않는 곳이라서 다음 전차까지는 오래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역에 설치된 족탕> 역 휴게실에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족탕이다.

 

<족탕의 내부> 아침 시간이라 아무도 없다.

 

오늘 가야할 길은 멀다. 전차를 4번 정도 갈아타면 집에 갈 수 있다. 뭔지는 모르지만 동해안을 보고 싶었다. 한국이야 보이지 않겠지만, 그래도 동해를 바라 보고 싶은 마음은 급하다.

  

 <여행코스> 남쪽의 나고야에서 출발해서 북쪽의 동해안이 보이는 곳까지 가는 것이 이번 여행의 목표 

 

  다시 전차에 오른다. 한량짜리 원만(원맨)전차이다. 평일이라서 인지 사람도 많지 않다. 군데 군데 노인부부가 지도책을 펼치고 않아 있다. 아마도 겨울 여행을 나선 노부부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길은 골짜기를 지나가는 길이기 때문에 산양쪽은 대부분 스키장이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들고 전차에 오른 젊은이들도 보였다. 아마도 어제는 이곳에서 스키를 즐기고 오늘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나 보다.

 

<원만전차> 기관사 한사람이 운전과 차비를 받는 열차 

 

 <전차안 풍경> 스노보드를 안고 전차를 탄 젊은이 들

 

  전차는 계곡 사이를 달린다. 아직도 눈의 계곡은 다 벗어나지 못했다. 작은 간이역에 서면 한 두사람이 타거나 내리는 정도. 대부분의 승객은 할머니나 할아버지다. 이 원만전차가 아마도 이들의 이동 수단인 모양이다. 특급열차가 오면 잠시 멈췄다가 가기도 하면서 계곡과 곳곳의 터널을 통과해서 달린다.

 

 <간이역 마을>이름 모를 간이역에 자리잡은 산촌의 모습, 그래도 자판기는 꼭 있다. 

 

 

 <동해> 뒤로 동해를 두고

 

 <동해> 동해의 파도

 

<나가에츠 역> 동해와 인접한 일본 북부지방의 역

 

 <에키 밴> 역에서 파는 도시락(밴토)라고 해서 에키밴이라고 불린다. 지역 마다 특색이 있는 도시락을 팔고 있다.

 

 

<에키 밴> 우리가 먹은 보통 도시락

 

<나가노 역> JR 나가노 역 

 

 <나가노 전차 노리바> 나가노 온천 지방을 순회하는 사철의 나고노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