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수기/일본에서 살면서

(7) 피서 이야기: 피서지 가는 길

은퇴한 교수 농부의 일상과 추억 2007. 12. 27. 22:33

  한국은  피서의 절정기라는 생각이 든다. 매년 7월 마지막 주에서 8월 첫주에는 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떠나는 것 같다. 하물며 남대문 시장도 문을 닫을 정도이니까요. 아마도 지금쯤 전국의 산과 바다에는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로 넘쳐 나겠지!

 

  나고야는 많이 덥다. 온도도 높지만, 습도가 높아서 견디기 힘들 때도 있다. 동경, 오사카, 나고야의 일본 3대 도시는 부산과 위도가 비슷하다. 일본을 아는 사람들은 대개 한국과 일본의 대도시를 비교하면서, 서울은 동경에, 부산은 오사카에, 그리고 대구를 나고야에 비교하곤 한다. 물론 도시의 크기 순이기도 하지만 내가봐도 약간은 그런 느낌이 든다. 나고야에 여름을 나면서 자주 학교 시절을 보냈던 대구를 떠올리게 된다. 나고야는 바다를 끼고 있지만, 분지 형태를 띠고 있어서 대구와 비슷하다.

 

<나고야 모습> 나고야성에서 바라본 나고야 전경 

 

  내게도 이런 찜통같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나고야에 살고 있는 친척 중에 한분이 피서를 다녀오라고 별장(한국의 콘도와 비슷하긴 하지만 조금 다른 듯)을 예약해 주었다. 나가노(예전 동계 올림픽이 열린 곳)에 있는 타테시나(蓼科)이다. 일본 중앙을 가로지르는 웅장한 산이 있고, 해발 2,000미터가 넘는 고산지대여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칠석의 장식> 칠석에는 곳곳에 이와같은 장식을 해두고 있다. 무슨 의미인지는 잘모르지만

 

  하지만, 일본 운전면허증으로 바꾸어 운전 한지가 몇달이 지났지만, 장농면허에서 조금 벗어난 동네 면허수준이다. 왜냐하면 일본은 우리와 운전석이 반대로 오른쪽이어서 모든게 반대로 움직인다. 왼쪽으로 통행하는데, 이게 영 익숙치 않다. 가끔은 방향지시등을 오른쪽으로 돌려서 마른 날 윈도브러시를 돌린적이 수 없이 많다. 이젠 이 부분은 좀 나아졌지만... 그래도 처음가는 고속도로를 그것도 3 개의 고속도로를 갈아타면서 250키로를 가여하니까.

 

  고속도로는 주행이 문제가 아니고 진출입이 문제인데.. 나 같은 사람이야 말로 나비(네비게이션)이 꼭 필요한데...가격이 7만엔 정도(56만원)라 일년 사용할려고 구입하기에는 너무 비싸다. 그래서 내가 여기와서 제일 많이 한 것이 지리 공부이다. 틈만 나면 지도책을 보니까.

한국에서야 난 걸어다니는 네비게이션이라고 불릴만큼 길에는 자신이 있었다. 아마도 이름에 '길'자가 들어 있어서 인지. 가끔은 사람들이 어디를 가면서 길을 모를 때는 내게 전화해서 어떻게 가면 좋은지를 묻기도 하니까. 때론, 네비게인션만 보고 가는 사람 보다 먼저 도착한 경우도 많이 있을 정도 였으니.... 

일단. 부딪혀 보고 있다. 어디 갈일이 생기면 지도를 외우다 시피 면밀히 조사한다.

 

 

 

 <일본으 고속도로 휴게소> 우리 나라와 비슷하다.하지만 숫자는 우리보다 훨씬 적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고속도로야 들어서서 그냥 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니까 고속도로에 들어서서는 잘 달렸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고속도로는 비슷한거니까. 다만, 밀리지 않는 길에서는 주행차선과 추 월차선을 확실히 지킨다는 것 정도가 좀 다르다고 할까. 물론, 80키로 기준속도에서 120키로로 달리는 사람이야 있지만.

일본에는 고속화도로는 많다. 하지만, 고속도로라는 이름을 가진 고속도로는 동경에서 나고야를 있는 동명(도메이)고속도로와 나고야에서 오사카를 잇는 명신(메이신)고속도로, 합쳐서 도메이한(東明…) 고속도로밖에 없다. 나머지는 전부 자동차도라고 부른다. 이 도로만 최고속도가 100키로이고, 나머지는 전부 80키로 이다. 고속도로에도 일정 배기량 이상의 오토바이도 달릴 수 있다.  

 

  

  휴게소는 크게 2가지 형태로 주차장만 있는 휴게소와 식당 등이 포함께 있는 휴게소로 나누져 있는 정도가 다르다고 할까. 큰 휴게소는 대부분 온천이 함께 딸려 있는 것 같았다. 하긴 일본에서야 어디라도 300m이상 파면 온천 물이 나온다니까. 다만, 휴게소에는 흡연 장소가 엄밀히 구분되어 있다. 휴게소 마다 한 두어곳 정도에만, 재털이가 있어, 그 주변에서만 담배를 피울 수 있다.

 

 

<별장 입구> 잘 가꾸진 별장의 입구 모습 

 

 <산책로> 별장 내부의 산책로

 

<거실>  


  고속도로를 나와서 20키로 정도를 달려 별 무리 없이 별장까지 찾아갔으니, 지도 공부한 보람은 있었나 보다. 그래도 내가 인간 네비게이션이니까, 아니 옆에서 지도 들고 따라온 마누라가 내비게이션이었나. ...

 

암튼, 시원한 별장에 도착하기는 했지만, 문제는 이제 부터.....

 

  

<2007,8,1>